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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 무구한 마음의 영원한 햇살 1. 알고 보면 재미있는 영화 관람 포인트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2004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선한 촬영 기법과 이야기의 전개가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특수효과는 적게, 하지만 웅장하고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이 감독의 신조라고 합니다. 그래서 몸이 어린아이처럼 작아진 조엘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가구의 크기를 뒤로 갈수록 커다랗게 제작하는 등의 착시효과를 이용했다고 하니 무척 흥미롭고 새로웠습니다.또한 그때까지만 해도 과장되고 재미있는 연기를 주로 했던 짐 캐리가 연기하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조용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각본을 쓴 작가도 짐 캐리가 '실연에 우는 남자'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니 배우 짐 캐리 입.. 2023. 3. 5.
카모메 식당 -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뿐이에요 1. 영화의 내용 - 왜 핀란드였을까?영화를 두 번 이상 본 것 같은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인 오기나미 나오코 감독의 지극히 일본 스러운 영화이고, 좋아하는 영화라서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조금 생뚱맞지만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조그만 일식집 카모메 식당을 배경으로 한 소소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영화입니다. 갈매기를 뜻하는 '카모메'를 식당 이름으로 선정한 것은 영화의 배경이 된 핀란드 헬싱키에 갈매기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어찌 됐든 이곳에 카모메 식당이 문을 연 것도 어느덧 한 달이 되었지만 웬일인지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익숙지 않은 일식집에 게다가.. 2023. 3. 2.
벼랑 위의 포뇨 - 모두 반해버린 사랑스러운 소녀 1. 일본 판 인어공주 '포뇨'의 기획 배경영화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포뇨를 만드는 도중에 인어공주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포뇨라는 가상의 소녀에 대한 발상 자체는 거슬러 올라가면 '인어공주' 인지도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영화의 기획은 히로시마현에 있는 후쿠야마시의 한 마을에서 자신들이 사는 곳을 무대로 한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 지브리 직원들이 그곳으로 워크숍을 가면서 시작됐습니다. 도쿄로 돌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 해 봄부터 그 지역에 두 달간 머무르며 산책하고 바다를 바라보고 밥을 지어먹고 그림을 그리는 .. 2023. 3. 2.
Her - 인간과 운영체제(OS)의 사랑 1. AI와 사랑할 수 있을까?영화의 배경은 2025년이며, 주인공 테오도르는 낭만적인 편지를 대필해 주는 기업의 전문 작가로 일하고 있는 고독하고 내향적인 남성입니다. 가족에게, 연인에게 직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편지글을 써주는데 그 내용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오랜 연인과 결혼 후 별거 중으로 1년 넘는 시간 동안 아내를 잊지 못하는 중이며,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고 있습니다. 소개팅 앱 등으로 외로움을 해소시킬 인연을 만나보려 찾아보기도 하지만 단순한 쾌락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공허함에 하루하루 시들어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공지능으로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 202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