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옥자 - 산골소녀 미자의 슈퍼돼지 구출기

by 후추갈갈 2023. 3. 7.
반응형

영화 '옥자' 포스터 - 미자와 옥자

 

1. 슈퍼돼지 옥자와 가족이면서 친구인 미자

강원도의 산골에 사는 미자에겐 자매처럼 이름도 비슷한 옥자라는 둘도 없는 슈퍼돼지 친구가 있습니다. 마치 판타지 만화 속 주인공들처럼 미자와 옥자는 산을 휘젓고 다니며 추억을 쌓고 가족으로써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어떻게 이런 슈퍼돼지가 강원도 산골에 와 살게 되었을까요? 옥자는 세계적인 기업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미란도 그룹이 회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전 세계에 분양하여 10년간 기르는 이벤트에 선발된 슈퍼돼지 중 한 마리였습니다. 미란도 그룹의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삼촌 덕에 옥자가 미자네 집으로 오게 된 거였는데, 어느 날 삼촌과 그의 회사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돼지를 평가하러 왔다고 하는데 그들은 옥자가 단연 1등이라며 상품으로 금돼지까지 쥐어 줍니다. 하지만 옥자를 데려가버리자 미자는 금돼지를 돌려주고 옥자를 찾아오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선 서울에 도착한 옥자는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출되지만 옥자처럼 학대받을 다른 슈퍼돼지들도 구출하려면 옥자가 필요하다고 설득합니다. 한편 슈퍼돼지 옥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소란을 피우고 그런 옥자를 구하려고 따라다니던 미자의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만 미란도 그룹은 회장 루시의 생각으로 기업 홍보에 미자와 옥자를 이용하려 미자까지 본사로 초청합니다. 

 

 

2. 옥자의 비밀은 유전자 조작

모두가 예상했듯 옥자는 우연히 태어난 동물이 아닌 미란도 그룹이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시킨 실험도구일 뿐이었습니다. 옥자같은 슈퍼돼지들을 혹독하게 학대해 실험하며 미래의 식량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결국 자신들에게 돈벌이가 될지를 가늠하는 것이었습니다. 뉴욕에 도착해 실험실로 끌려간 옥자를 기다리는 것은 강제로 교배를 당하고 살점이 뜯겨가며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는 실험들이었습니다. 또 동물보호단체 역시 자기들의 목적을 위해 옥자를 이용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옥자에게 설치해 둔 카메라로 실험실에서 이뤄진 끔찍한 실험들을 몰래 촬영한 내용을 행사장에서 공개해 미란도 그룹의 이중적인 모습과 동물들에게 저지른 악행을 폭로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습니다. 갇혀 있는 모든 슈퍼돼지들을 구하는 것이 대의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옥자는 뉴욕까지 끌려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채 실험실에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한 인간의 집념에 다시 한번 질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목적대로 행사장 인파 속 대형 스크린에 미란도의 만행이 공개됩니다. 그러자 루시의 쌍둥이인 낸시가 등장해 그룹을 위기에 빠트린 루시의 모든 권한을 빼앗고 자신들을 방해하는 동물보호단체를 폭력으로 진압해 버립니다. 낸시는 슈퍼돼지들을 도살장으로 보내라고 명령하고 미자는 동물보호단체의 구성원들과 함께 옥자 구출작전을 위해 뛰어듭니다. 옥자를 구하기 위해 따라간 거대한 도살장에는 옥자를 닮은 슈퍼돼지들이 도축을 기다리며 감금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 비슷하게 생긴 슈퍼돼지들 사이에서 옥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 앞이 캄캄합니다. 게다가 미자 일행이 도축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이미 도축된 돼지들이 가득했고 슈퍼돼지들이 도축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설마 옥자도 이미 도축당한 것은 아닌지 미자는 두려워집니다. 다행히 옥자는 아직 도축되기 전이었으나 도살 직전의 완전히 피폐해진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동물보호단체 요원들도 잡혀가버린 상황에서 미자는 도살장을 방문한 낸시와 맞닥뜨립니다. 자기들은 죽은 것을 판다고 말하는 낸시에게 미자는 할아버지에게서 받아온 황금돼지를 돌려주며 말하니다. "옥자를 살래요, 산 채로" 

 

3. 인간의 욕심이 만든 비극

미자는 기적처럼 극적으로 옥자를 구했지만 그 도살장을 가득 채웠던 또다른 슈퍼돼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옥자를 구했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전에 그 많던 슈퍼돼지들이 떠올랐던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자가 옥자를 구해서 나오려고 할 때 새끼돼지 한 마리가 힘 없이 미자에게 다가왔습니다. 도살 위기에 처한 또 다른 슈퍼돼지 한 쌍이 본인들의 새끼라도 살리고 싶은 간절함에 새끼돼지를 보내온 것만 같은 생각에 미자는 얼른 새끼돼지를 옥자의 입에 넣고 도살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새끼돼지 한 마리를 함께 구했다고 해도 마음에 위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영화는 험난한 여정이 끝나고 미자와 옥자가 다시 강원도의 산자락에서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법 크지만 귀여운 새끼돼지 한 마리가 늘어 더 복작거리며 행복한 강원도 산골의 미자네 집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