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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16

Her - 인간과 운영체제(OS)의 사랑 1. AI와 사랑할 수 있을까?영화의 배경은 2025년이며, 주인공 테오도르는 낭만적인 편지를 대필해 주는 기업의 전문 작가로 일하고 있는 고독하고 내향적인 남성입니다. 가족에게, 연인에게 직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편지글을 써주는데 그 내용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오랜 연인과 결혼 후 별거 중으로 1년 넘는 시간 동안 아내를 잊지 못하는 중이며,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고 있습니다. 소개팅 앱 등으로 외로움을 해소시킬 인연을 만나보려 찾아보기도 하지만 단순한 쾌락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공허함에 하루하루 시들어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공지능으로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 2023. 3. 2.
소공녀 - 포기한건 단 하나 '집' 1. 포기한 건 단 하나 '집'영화 '소공녀'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의 이야기입니다. 해가 바뀔수록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에서 미소는 과감하게 집을 포기하고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해내며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입니다. 영화는 젊은이들의 로맨스에 치중하지 않고 주인공 미소가 만들어 가는 하루살이 여행에 더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영화로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고 영화를 보면서 나는 판타지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난 저 안에서 '사랑스러울' 자신이 없음을 확실하게 압니다. .. 2023. 2. 28.
인도영화 추천, 런치박스 - 잘못 배달된 도시락이 맺어준 인연 1. 인도 영화만의 소재영화의 소재가 된 도시락 배달 문화는 참 신기합니다. '다바왈라'라는 인도 뭄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가정 도시락 배달원인데 '도시락통(다바)을 배달하는 사람(왈라)'라는 뜻으로 다바왈라 4,000여 명이 하루 30~40개씩 매일 15만 개 가까운 도시락을 배달한다고 합니다. 20명으로 한 그룹을 이루는 다바왈라는 매일 오전 7~9시에 가정에서 도시락을 수거해 기차를 통해 도시락들을 각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도착역에서 또 다른 다바왈라들이 40개 정도의 도시락을 이동식 나무틀 앞에 담아 도시락 주인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모든 도시락통에 색깔과 숫자 등으로 도시락 주인과 행선지를 코드화해 글을 읽지 못하는 다바왈라도 한 치의 실수 없이 배달을 완료합니다. 1890년 시작돼 120.. 2023. 2. 27.
8월의 크리스마스 - 당신 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1. 시작은 가수 김광석의 영정사진영화는 허진호 감독이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보고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정원의 직업이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로 설정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죽어가는 한 사람의 일상에서의 밝은 부분에 초점을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골랐을 리 없는데도 가수의 죽음과 그 사진을 연결해 시작된 영화라니 평소 가수 김광석의 팬으로서 조금 놀랐고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영화는 어느 평범한 남자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과정을 보통의 영화처럼 고통과 비극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담담하다'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는 관객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스미게 합니다.  2. 영화의 줄거리어느..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