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14 인도영화 추천, 런치박스 - 잘못 배달된 도시락이 맺어준 인연 1. 인도 영화만의 소재영화의 소재가 된 도시락 배달 문화는 참 신기합니다. '다바왈라'라는 인도 뭄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가정 도시락 배달원인데 '도시락통(다바)을 배달하는 사람(왈라)'라는 뜻으로 다바왈라 4,000여 명이 하루 30~40개씩 매일 15만 개 가까운 도시락을 배달한다고 합니다. 20명으로 한 그룹을 이루는 다바왈라는 매일 오전 7~9시에 가정에서 도시락을 수거해 기차를 통해 도시락들을 각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도착역에서 또 다른 다바왈라들이 40개 정도의 도시락을 이동식 나무틀 앞에 담아 도시락 주인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모든 도시락통에 색깔과 숫자 등으로 도시락 주인과 행선지를 코드화해 글을 읽지 못하는 다바왈라도 한 치의 실수 없이 배달을 완료합니다. 1890년 시작돼 120.. 2023. 2. 27. 8월의 크리스마스 - 당신 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1. 시작은 가수 김광석의 영정사진영화는 허진호 감독이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보고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정원의 직업이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로 설정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죽어가는 한 사람의 일상에서의 밝은 부분에 초점을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골랐을 리 없는데도 가수의 죽음과 그 사진을 연결해 시작된 영화라니 평소 가수 김광석의 팬으로서 조금 놀랐고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영화는 어느 평범한 남자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과정을 보통의 영화처럼 고통과 비극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담담하다'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는 관객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스미게 합니다. 2. 영화의 줄거리어느.. 2023. 2. 25. 어느 가족, 그들이 훔친 것은 함께한 시간 1. 가족의 의미를 담은 영화영화 '어느 가족'의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의 본래 제목은 '좀도둑 가족'이라고 합니다. 도쿄의 마트와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며 생화하는 생계형 도둑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노부부가 사망하자 그 자녀와 자손들이 사망처리를 하지 않고 연금을 받아 생활하다 체포된 어느 가족의 뉴스를 보고 처음 이 영화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2018년 칸 영화제 최우수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에서 주목받은 작품으로, 감독 본인이 10년 동안 생각해 온 가족의 의미를 담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정작 감독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이유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 혈연이 아닌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도.. 2023. 2. 21. 리틀 포레스트 -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1. 일본 원작의 따뜻한 힐링 영화리틀 포레스트는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같은 이름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도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리틀 포레스트는 두 나라의 영화 포스터나 스틸 사진만 봐도 따뜻하고 마음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 또한 일본 작품을 먼저 보았고 그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게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한국적으로 풀어낸 리틀 포레스트도 원작 못지않게 재미있었고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항상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루는 요즘,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기분 좋은 휴식 같은 영화를 선물하고.. 2023. 2. 20. 이전 1 2 3 4 다음